다즐링 주식회사
웨스 앤더슨
2007.12.13 개봉
미국
줄거리
이야기의 주인공인 삼 형제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인도에 있는 엄마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가 이 영화의 큰 줄거리이다. 형제는 맏이였던 프랜시스의 계획에 따라 일 년 만에 다시 모인다. 프랜시스는 동생들에게 형제간의 우애를 위해 만나는 자리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사실 진짜 계획은 프랜시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었고 동생들은 알 길 이없이 형이 시키는 대로 모인 것뿐이었다. 프랜시스는 동생들에게는 엄마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처음엔 말해주지 않는다. 단지 맏형 프랜시스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겨우 죽다 살아났고 그 사고를 핑계로 형제들을 모았다고 말하면서, 이번 여행을 계기로 서먹한 형제 사이가 돈독해지길 바란다는 핑계로 형제들의 인도 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그들은 각자의 문제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그렇게 고민에 빠진 채 험난한 인도 여행이 시작된다. 항상 이혼 생각에 잠겨있던 찰나 아내가 임신하자 구체적으로 이혼을 계획하는 둘째 피터, 헤어진 애인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막내 잭. 그들은 그렇게 각자의 문제를 안고 형제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큰형 프랜시스는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자 동생들에게 사실은 엄마를 찾으러 왔다는 사실을 말해버린다. 그렇게 엄마를 찾기 위해 고용한 사설탐정의 도움으로 엄마를 찾았다. 형제는 엄마를 찾으러 가는 길에, 뱀으로 인해 기차에서 소동도 만들고 물에 빠진 어린아이들을 구해주기도 하고 그러다가 죽은 아이의 장례식에도 참석하면서 파란만장한 인도 여행을 하게 된다. 대책 없이 시작된 여행에서 엄마를 찾아낸 삼 형제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결말을 낼지 궁금증이 들게 하는 영화이다.
붙잡고 있어도 잡혀있지 않는다.
엄마를 찾으러 간 삼형제는 결국 사설탐정의 도움으로 엄마를 찾아내고 만다. 아들들을 본 엄마는 놀라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의문을 가진다. 그렇게 아들들을 인도에서 혼자 지내면서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오지 않고 자신들과 살지 않는 엄마의 인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엄마의 삶을 이해할 수 없던 아들들은 결국 엄마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다. 그러자 엄마는 너무나도 쉽게 답을 말해준다. 여기 이곳에 있는 아이들이 자신을 필요하기 때문에 이 곳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대답해준다. 이에 아들들은 수긍하기는커녕 다시 또 의문을 제기한다. 엄마의 친자식들인 자신들이 엄마를 필요하는 건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해 묻지만 엄마는 지금 그것을 물어볼 때라고 생각하면서 가벼운 꾸짖음과 함께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자 삼 형제는 엄마를 찾지만 아들들은 엄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그 누구도 동요하지 않고 그냥 그러려니 담담하게 엄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형제들은 엄마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채, 더 이상 엄마를 찾기를 계속하지 않는다. 그렇게 엄마를 찾고 싶어 했지만 어머니가 사라져 버린 모습을 보고는 삼 형제 중 그 누구도 미련을 보이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하며 다즐링 주식회사의 기차에 오른다. 그렇게 기차를 타게 된 형제들은 여행 내내 소중히 여겼던 아버지의 유품인 캐리어를 그냥 버려버린다. 엄마가 또다시 사라져버렸지만 엄마를 다시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모습도, 항상 거추장스럽게 들고 다니던 아버지의 유품이었던 캐리어도 버려버리는 장면들을 통해 아들들의 과거에 머무르면서 미련을 가졌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한발 나아가게 된 다는 모습을 암시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볼거리가 가득한 영화
다즐링 주식회사 역시 웨스 앤더슨의 작품 중에 하나이다. 아마도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이 제일 유명할 것 같고 이 작품은 아마 웨스 앤더슨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감상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영상미나 내용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 화려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 역시 멋진 색감과 대칭적인 구조 등과 같은 웨스 앤더슨 만의 특징이 잘 드러난 영화 중에 하나라도 생각한다. 무엇보다 인도의 특징을 크게 살려 강렬한 색감이 영화 전체에 표현되어 화려하고 즐겁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영화를 위해 웨스 앤더슨은 실제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에서 실제의 인도의 기차를 10 칸 정도 빌려 움직이는 기차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알고 영화를 감상하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다즐링 주식회사는 시각적으로만 재밌는 영화가 아니라 교훈 역시 내포하고 있다. 삼 형제는 과거에 사로잡혀 각자 만의 고민을 안고 살아갔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어머니와의 문제 그리고 각자가 얽매여있던 과거로부터 시작된 문제들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를 붙잡고 있는다고 해서 나아질 것도 없으니 과거를 붙잡지 말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라는 교훈이 형제들의 여행기에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웨스 앤더슨의 특징이 잘 드러난 영화를 좋아하면서 가벼우면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가 보고 싶다면 다즐링 주식회사를 추천한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리뷰_ 로얄 테넌바움 (0) | 2021.03.18 |
---|---|
영화 리뷰_ 원더 Wonder (0) | 2021.03.17 |
영화 리뷰 _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0) | 2021.03.16 |
영화 리뷰_ 싱 스트리트 Sing Street (0) | 2021.03.16 |
영화 리뷰_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0) | 2021.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