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_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
줄거리
애비와 하퍼는 서로를 사랑하는 커플이다. 둘은 항상 함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크리스마스가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퍼는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애비는 부모님을 사고로 잃은 후부터 크리스마스에 부모님과 함께 보내던 행복한 시간들이 생각이 나서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 않는 애비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던 하퍼는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자고 제안하고 그렇게 애비와 하퍼는 함께 고향집으로 향한다. 그러다가 사소한 문제가 생기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퍼가 애비와의 관계를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퍼의 아버지는 정치계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아버지가 시장 선거의 출마를 앞두고 있어서 그들의 관계를 사실대로 말하기는 좋지 않은 시기라는 설명과 함께 애비를 설득해서 결국 계획대로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로 한다. 그렇게 서로의 관계를 숨기기로 하고 결국 하퍼의 집에 도착하게 된다. 하퍼의 가족들은 애비가 그저 가족을 잃어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가족이 없어 자신들의 집에 왔다고 생각한다. 하퍼의 집에서 5일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애비는 하퍼의 가족들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하퍼와 애비는 가족들과 하퍼의 친구들을 만나는 상황의 변화로 인해서 둘 사이에도 오해와 감정이 쌓이게 된다. 특히나 하퍼의 전 남자 친구인 코너가 등장하면서부터 하퍼와 애비의 상황은 점점 아슬아슬해진다.
나의 느낀점
사실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는 개봉한 지 꽤 시간이 지났다. 그러다가 네이버 시리즈 온에서 할인을 하고 있길래 감상하기를 시작했다. 여성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는 남성 주연의 영화의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영화 계에서 더 흔하지 않은 것이 바로 여성 커플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이다. 흔하지 않은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꼭 한번 감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영화를 많이 소비한다면 다양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양한 주연들이 등장하는 영화는 꼭 보려고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해서 보게 된 영화지만 사실 보면서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던것 같다. 하퍼의 가족들은 흔히 말해 백인 특권층으로 영화에 나오는데, 아버지는 시장 선거를 준비중인 정치계인사이고 가족들 역시 애비를 엄청나게 무시한다. 그들은 무시한다고 하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알게모르게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말하거나 행동한다. 그런 행동 자체가 보는 것 만으로 나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애비는 정말 사랑해서 하퍼를 위해 그런 수모를 참은거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였으면 그렇게까지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서 있는 애비의 행동이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리 사랑을 하는 사람의 가족이지만 나를 가장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진 나에게는 그들이 애비에게 하는 행동은 하나하나 모두 거슬렸다. 물론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마 솔직히 영화의 설득력이 엄청나게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루 아침에 그렇게 모든것을 받아들여주고 배려심을 가진 사람들로 변한다는 것은 솔직히 말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랑 메켄지 데이비스 주연의 영화라서 기대를 한것도 있었지만, 그냥 다시 보지는 않을것같다. 한번 본 것으로 만족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랑 메킨지 데이비스의 케미스트리도 아쉬웠던 것같다. 개인적으로는 더 현실적이고 덜 스트레스가 받는 영화의 내용으로 만들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영화를 보면 여운이 남는 영화들이 좋은 영화이고 내가 좋아하게 되는 영화가 되는데, 이 영화는 그나마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었다. 가족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그런 고민들 사이에서 상처를 받는 애비의 모습은 꽤나 현실적이었지만, 절정, 결말 부분이 그냥 좀 아쉬웠다.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영화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교훈적인 결말
하퍼의 가족들을 무례하고 특권을 가지는 게 당연한 가족으로 그린 것은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교훈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그렇게 설정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자식들을 자신들의 자랑거리 정도로 생각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신들에게 주는 사랑이 사라지게 될까 봐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런 부모님이 하퍼의 커밍아웃으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는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안심이 될만한 결말이긴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하퍼의 부모님과 가족들의 태도에 불편하다. 그런 불편함을 느끼게 하려는 게 의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이 차별이고 상처를 주는 행동인지 모를 테니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바뀐다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 영화의 하퍼의 가족들은 대부분 짜증이 나게 만드는 캐릭터 들이다. 그 가족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충분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다. 특히나 나는 라일리나 존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고, 나의 인생에도 라일리나 존과 같은 친구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 둘도 영화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들의 인생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존은 항상 애비의 옆에서 하퍼를 공감해주기도 하고 애비를 위로해준다. 해피 엔딩이지만 정말로 해피하게 영화가 끝난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기에 좋은 영화 정도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