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_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 Attila Marcel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 Attila Marcel
실뱅 쇼메
2014.07.24 개봉
프랑스
줄거리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읜 폴은 댄스 교습소를 하는 쌍둥이 이모들과 함께 사는 30대 청년이다. 그의 이모들은 폴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했지만 폴은 이모들의 운영하는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기만하는 사람이다. 그는 부모님을 잃었던 충격 때문이었을까 실어증을 앓고 있어서 말을 하지 않고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말이 없다는 것뿐만 아니라 폴은 성인 남성의 삶 답지 않게 살아간다. 항상 이모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살뿐이었고 그가 유일하게 혼자서 알아서 하는 일은 슈게트를 사러 다니는 것뿐이다. 그렇게 단조로우면서도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던 폴은 어느 날 우연히 이웃의 집에 가게 들어가서 아파트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정원을 가진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폴은 그녀가 준 차와 마들렌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되면서 놀라워한다. 그러는 사이 마담 프루스트는 폴의 집에 몰래 들어가 폴이 어떤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파악하는 것을 완료한다. 그렇게 폴의 상처를 안 마담 프루스트는 폴에게 몰래 쪽지를 남겨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줄 수 있음을 말해준다. 폴은 희미한 자신의 과거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고 과거에 머무른 삶을 살고 있던 사람이라 마담 프루스트의 제안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담 프루스트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그와 맡는 음악이 필요하다고 말해주면서 폴에게 과거 회상이 가능할만한 음악을 준비해오도록 한다. 그렇게 폴은 음악을 준비하고, 마담 프루스트는 차와 마들렌을 준비한다. 이렇게 세가지만 있으면 폴은 언제든지 과거에서 아기인 자신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다시 만 날수가 있다. 그렇게 마담 프루스트의 집에 더 자주 드나들게 되는 폴이다. 과연 이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지어지게 될지 궁금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보는 즐거움 그리고 생각할 것이 가득한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의 포스터나 이미지들을 보게 되면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영화인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실제로 나도 이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웨스 앤더슨 영화에 빠져있을 때였고 웨스 앤더슨의 작품이 아닌 다른 색감이나 소품으로 눈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영화를 찾던 중에 알게 되어 보게 된 것이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 전체의 색감이나 영화의 빈티지한 소품은 정말로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 주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아파트 안에 커다란 정원을 만들어놓은 마담 프루스트의 아파트가 가장 흥미를 끌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지 예쁜 색감과 빈티지한 소품이 전부인 영화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영화보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영화이자 꽤나 큰 반전을 숨기고 있는 영화라서 결말 부분에는 개인적으로 많은 충격을 받았다. 영화에서 음악이라는 소재도 꽤나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하는데, 폴은 피아니스트로의 삶을 살기를 강요받기도 한다. 그리고 마담 프루스트는 우쿨렐레 연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lp인데 이런 음악들이 추억을 다시 불러일으켜주고 생각이 나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죠. 실제로 우리들의 삶에서도 느껴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에 듣던 음악이나 향수나 특정 향기를 맡으면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현상에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차와 마들렌만 있다면 현실적으로도 언제든지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는 예술적인 요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재로의 역할을 한다.
과거에서 벗어나 성장한 주인공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은 폴의 아프고 슬픈 과거와 그로 인해 멈춰있는 폴의 현재와 마담 프루스트를 통해 알게 된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보여주는 영화이다. 폴은 아픈 과거로 인해 삼십대가 된 지금도 악몽을 꾸고 실어증을 겪는 삶을 산다. 하지만 마담 프루스트를 통해 자신의 과거에 대한 진정한 진실을 마주하기도 하면서, 혼란스러움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엔 그런 진실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자신이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를 인해 과거에 머물러 있던 어떻게 보면 미성숙한 소년의 모습을 했던 폴이 아픈 진실 받아들이는 과정 안에서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상당한 반전과 충격이 가득한 내용의 결말로 이야기가 맺어지지만 결국은 폴은 마담 프루스트 덕분에 자신을 괴롭히고 제자리에 머물게만 했던 진실한 과거를 알게되었고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어 하던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우연히 만나게 된 마담 프루스트 덕분에 폴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 모두에게 마담 프루스트가 있으면 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린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은 정말 다들 한번 감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난 이상하게 프랑스 영화가 취향에 잘 맞지 않는 편이라서 프랑스 영화를 잘 보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은 그런 내 편견을 완전히 깨준 작품이다. 우선 색감과 소품을 보는 재미로 눈을 즐겁게 해 주고 프랑스 영화답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지만 이야기가 절대 무겁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하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