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리뷰_ 레몬트리

이참새씨 2021. 8. 6. 07:24

나의 감상

영화 레몬트리의 주인공의 이름은 살마이다. 그녀는 팔레스타인 사람이다. 살마의 남편은 죽고 자식들은 모두 농장 밖으로 나가서 자신들의 삶을 산다. 그래서 살마는 혼자서 농장을 일구면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살마의 농장에 바로 맞은편의 이스라엘 장관 부부가 이사를 온다. 이스라엘 장관은 살마의 레몬 농장을 보고는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이 숨어서 들어올 위험이 있기 때문에 나무를 모두 베어버려야 한다고 한다. 장관의 부하 중 하나는 오랫동안 있던 농장이고 그런 위험은 없다고 말하지만 장관은 무작정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인다. 레몬나무 조차도 안보의 개념으로 모두 없애버리려는 이스라엘의 합리화의 모습인 것 같다. 그래서 살마에게 농장을 없애겠다는 통보를 하며 배상금을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살마에게 그 농장은 단순한 농장일 뿐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의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곳이고 살마의 생계의 수단이다. 그래서 살마는 농장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다. 하지만 같은 팔레스타인 이웃들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도와주지 않으며 이스라엘로부터 받은 보상금조차 받지 말기를 은연중에 강요한다. 그래서 살마는 러시아에서 공부를 하고 온 지아드라는 변호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살마와 지아드는 농장을 지키기 위해서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 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그리고는 농장에 철조망을 쳐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장관의 아내인 미라는 처음 볼 때부터 농장이 마음에 들었고, 농장을 베어 버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남편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만 남편은 미라의 의견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 후로 미라는 계속 살마와 레몬 농장에 관심을 가진다. 농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서 농장을 관리하지 못하게 되자 농장에는 곰팡이가 피고 말라버린 레몬들이 떨어져 있다. 그 레몬들의 모습이 꼭 보호받지 못하고 버림받아져 있는 살마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모습 같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중동 여자들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아드와 붙어있었다는 이유로 이웃이 찾아와 살마에게 죽은 남편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라는 경고를 듣게 된다. 그 사람들은 살마의 새로운 삶보다는 죽은 남편의 명예와 명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라 또한 장관의 부인이지만 살마와 같이 장관은 미라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며 자신의 뜻대로만 하는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레몬 농장을 통해서 살마와 미라 모두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고 할 수 있다. 살마는 그동안 죽은 남편의 사진만 보며 살아가는 과부의 모습으로 살았지만 지아드를 통해 여자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미라는 레몬 농장을 통해 자기 자신만의 의견과 정치적 견해가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본인만의 생각을 가지고 소신 있게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갈등이 심해진 남편을 떠나게 된다. 미라는 자신의 양심을 지키려는 이스라엘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살마와 지아드는 소송에서 완전히 이겼다고 할 순 없지만 모두 베어버리려고 했던 레몬나무의 일부만 베어내고 일부는 지켜낼 수 있었다. 그리고 살마의 농장과 장관의 집 사이 에는 높고 삭막해 보이는 회색의 장벽이 생겨났다. 살마의 레몬 농장의 일부가 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생계의 수단인 레몬나무조차 안보를 목적으로 없애버리려고 하는 이스라엘 장관의 모습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과 폭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동의 여성인권이 얼마나 낮은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평생을 죽은 남편의 사진만 보면서 살아가기를 강요하고, 자신의 의견조차 말하기 힘들고 살아있는 자신의 삶을 위해 살기보다는 죽은 남편의 명예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소송의 마지막에서 자신의 레몬나무는 살아있는 존재이며 자신의 삶도 살아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살마는 소송과 지아드를 통해 자신의 삶을 찾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